나의 창작시

길에서 방황하다.

신사/박인걸 2024. 12.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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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방황하다.
  •  
  •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길들
  • 겹겹의 갈림길에서
  • 나는 오래도록 서성인다.
  • 어느 길이 바른 길인지
  •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몰라
  • 답답함만이 가슴을 짓누른다.
  •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도시의 불빛
  • 사람들 웃음소리 흘러나오는 화려한 골목
  • 하지만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 욕망의 허기진 그림자가 서성인다.
  • 멀리 바라다 보이는 길은
  • 거칠고 비좁은 오르막길이다.
  • 희미한 별빛 아래 외로이 걸어야 하는
  • 저 길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 수많은 길 위에 멈춰선 방랑자의 모습
  • 잘못 된 길로 내몰리는 사람과
  • 올바른 길을 외면한 채 방황하는 사람
  • 잘 그려진 지도는 있는데
  • 그 위에 길이 엉켜있다.
  • 고장나지 않은 나침판은 있는데
  • 그 바늘은 쉼없이 흔들린다.
  •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나는
  • 갈림길에서 온종일 흔들리며 방황한다.
  • 날은 점점 기우는데
  • 길 위에서 방황하는 내 모양이 처량하다.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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