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새벽기도

신사/박인걸 2023. 1. 14. 08:08
  • 새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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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방을 둘러 보아도 캄캄할 뿐
  • 희미한 가로등만 끔뻑인다.
  • 샛별이 떠오를 때면 어김없이 일어나
  • 새벽길을 걸어 나만의 장소로 간다.
  • 도시 비둘기들과 방랑하는 새들이
  • 어디에선가 깊이 잠든 개동(開東)에는
  • 무성했던 별들도 지쳐 스러지고
  • 온종일 괴성을 뿜으며 달리던 차들도
  • 지금은 깊은 잠에 빠졌다.
  • 누가 나를 깨우지 않아도
  • 어둠을 밟으며 같은 길을 걷는 것은
  • 그분을 향한 나만의 목마름과
  •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움이 있어
  • 스스로 어두운 새벽을 깨운다.
  • 고슴도치 딜레마 같은 세상에서
  • 그분의 품에 기대면 가슴이 따뜻하다.
  • 주절거리며 떠드는 내 주장을
  • 그분은 언제나 들어주기만 한다.
  • 울어도 웃어도 때로는 심한 말을 해도
  • 그분은 끝까지 내 말을 들어준다.
  • 그래서 매일 그분이 있는 곳에 간다.
  • 202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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