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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기도
- 사방을 둘러 보아도 캄캄할 뿐
- 희미한 가로등만 끔뻑인다.
- 샛별이 떠오를 때면 어김없이 일어나
- 새벽길을 걸어 나만의 장소로 간다.
- 도시 비둘기들과 방랑하는 새들이
- 어디에선가 깊이 잠든 개동(開東)에는
- 무성했던 별들도 지쳐 스러지고
- 온종일 괴성을 뿜으며 달리던 차들도
- 지금은 깊은 잠에 빠졌다.
- 누가 나를 깨우지 않아도
- 어둠을 밟으며 같은 길을 걷는 것은
- 그분을 향한 나만의 목마름과
-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움이 있어
- 스스로 어두운 새벽을 깨운다.
- 고슴도치 딜레마 같은 세상에서
- 그분의 품에 기대면 가슴이 따뜻하다.
- 주절거리며 떠드는 내 주장을
- 그분은 언제나 들어주기만 한다.
- 울어도 웃어도 때로는 심한 말을 해도
- 그분은 끝까지 내 말을 들어준다.
- 그래서 매일 그분이 있는 곳에 간다.
- 202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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