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올해도 진달래꽃은
진분홍 사랑으로 곱게 피었다.
엷은 꽃잎 바람에 흔들릴 때면
내 마음도 덩달아 춤을 추고
그리움 가득한 나비 떼들이
꽃향기 따라 날아들 때면
갈피 잡지 못한 사내 마음은
양지쪽 비탈에 벌렁 눕는다.
어릴 적 잃어버린 옛 사랑이
오랜 악습처럼 되살아나고
가슴 깊이 묻어 두었던 그리움은
들판 아지랑이처럼 일어선다.
곱게 핀 가지마다 한 아름 꺾어
그대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김소월의 진달래 꽃 곱게 읊으며
그대 품에 고이 안겨주곱다.
202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