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8월의 기도

신사/박인걸 2020. 8. 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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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의 기도
  •  
  • 초록 생명이 파도치고
  • 뜨거운 열기가 위로 치밀 때
  • 시원한 소낙비가 대지를 적셔주면
  • 지쳤던 풀잎들은 되살아납니다.
  • 능소화 대낮을 밝히고
  • 해바라기 꽃 뜨겁게 웃고
  • 배롱나무 꽃향기 짙게 퍼질 때
  • 진분홍 분꽃은 당신의 마음 같습니다.
  • 맥문동, 박주가리, 모시 대, 잔대꽃
  • 보랏빛 산도라지, 곤드레 꽃
  • 무리지어 피어나는데
  • 사람들 얼굴에만 근심 꽃이 피었습니다.
  • 악이 득세하니 선이 무기력하고
  • 불의와 탐욕이 넝쿨처럼 뻗으니
  • 사랑의 힘은 배터리처럼 방전되고
  • 질투와 시기는 잡초처럼 일어섭니다.
  • 길고 지루한 장마 비마저
  • 코로나에 지친 세상을 무자비하게 덮쳐
  • 만신창이가 돼버린 가슴들마다
  • 황토 빛 고름이 고였습니다.
  • 주여! 치유하소서.
  • 긍휼과 자비의 손길을 뻗치소서.
  • 환란 중에 괴로워하는 가슴들마다
  • 자연처럼 평화롭고 넉넉하게 하소서.
  • 20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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