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해바라기의 기도

신사/박인걸 2019. 8. 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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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의 기도

 

당신을 향한 그리움에

발뒤꿈치를 곤두세운 채

긴 목을 힘껏 빼들고

오늘도 당신만 바라봅니다.

 

칠팔월 뜨거운 열기처럼

가슴 가장자리에는 불이 붙고

새까맣게 탄 누룽지처럼

가슴팍이 눌어붙었습니다.

 

당신을 향한 내 사랑 병은

조상 적부터 대물림 된

치유될 수 없는 고질병으로

당신만이 나의 의원(醫員)입니다.

 

오랜 기다림에 많이 지쳐

기개(氣槪)와 절개도 흔들리고

꼿꼿하던 몸마저 휘우듬하오니

내 손을 꼭 붙들어 주소서.

 

오늘은 고개를 깊이 숙이고

저녁이 되도록 기도(祈禱)하오니

내일 아침에는 치유의 광선으로

나의 사랑 병을 고쳐 주소서.

2019.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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