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얏길 가도 가도 끝없는 생(生)의 광얏길의식 속에 가로놓인 이 험한 길풀 한 포기 뿌리박지 못한 돌밭에는생명의 기운마저 자취를 감춘다.내가 걸어온 사십 년 거친 길에는언제나 긴장과 두려움만 가로놓였고목마름과 갈증에 숨이 막힐 때두 다리 뻗고 하늘 향해 울부짖었다.망망한 거리에 질리고 질려흑암의 골짜기에 놀라고 또 놀라타는 가슴 타는 목마름오아시스 하나 없는 죽음의 벌판위로의 그늘 하나 없는 무자비한 땅선택을 강요당한 숙명의 세월포기와 회귀가 금지된 구간(區間)기진역진 스러진 길목에는사나운 바람만이 여윈 볼을 때린다.모멸(侮蔑)과 자학(自虐)의 시퍼런 칼날살갗을 도려내는 비명의 호읍(號泣)이제는 앙상한 학발(鶴髮)의 노인아직도 감춰진 종말의 행군!2023,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