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모란이 피던 날

신사/박인걸 2025. 5. 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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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란이 피던 날
  •  
  • 모란이 피던 날 시간은 얼어붙고
  • 햇살도 숨죽인 채 그 붉음을 경배한다.
  • 가던 바람은 잠시 머물러
  • 꽃잎에 입 맞추다 숨결처럼 스러진다.
  • 그러나 그 찬란함은 허무를 품고
  • 꽃잎은 바람에 흩날리니
  • 향기는 추억 속에만 남아 있고
  • 시간은 아무 일 없는 듯 걸어간다.
  • 저 먼 산에 묻힌 이름
  • 잃어버린 시간은 흐르고
  • 모란은 그 속에서 숨 쉬며
  • 슬픔을 고요히 닫아버린다.
  • 모란이 검붉게 피어나던 날
  • 나는 그 침묵을 헤아리지 못했다.
  • 화려함 뒤에 숨은 덧없음이
  • 우리들 삶과 닮아 있음을 깨닫는다.
  • 202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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