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아이가 온다

신사/박인걸 2024. 10. 11. 13:23
  • 아이가 온다
  •  
  • 거친 바람 속에 머문 아이의 손
  • 가늘고 여린 숨결이
  • 눈물과 함께 오는 평온을 위해
  • 비로소 문을 두드리며
  • 우리는 그를 기다린다.
  •  
  • 새파란 하늘아래 피어난
  • 상처입은 꽃잎들
  • 사정없이 흔들리는 들판에서
  • 아이의 발걸음이 닿을 때
  • 고요하던 세상이 깨어난다.
  •  
  • 우리가 묻어 두었던 어둠 속
  • 그 작은 빛에
  • 아이의 눈동자 담겨
  • 기나긴 밤을 건너
  • 새벽을 한껏 품는다.
  •  
  • 기억의 잿더미 위에서
  • 오래도록 서성이는 발자국
  • 멈추었던 시간이
  • 아이가 남긴 첫 웃음과 함께
  • 다시 흘러가기 시작한다.
  •  
  • 아이가 오고 있고
  • 그가 남긴 것은
  • 마음속에 깊이 흐르는 강물
  • 다시 사라지지 않을
  • 희망의 속삭임이다.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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