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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계절은 꽃과 잎이 뒤엉겨
마침내 초여름을 힘차게 달리고
숲속에 드니 별천지(別天地) 같아
드러누우니 신인(新人)이 된다.
하늘도 수풀과 하나가 되고
풀 향기 송진내 뒤범벅되니
뼛속까지 베어든 짙은 초향(草香)이
불 일 듯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
마음은 들떠서 두근거리고
잃었던 자아(自我)도 되돌아오고
처음 사람의 그 영성(靈性)이
흙을 만질 때 회복(回復)된다.
초여름은 추(醜)함을 모두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始作)하니
사람도 숲에 들면 하나가 되어
연둣빛 인간으로 부활(復活)한다.
2-19.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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