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남자의 본성

신사/박인걸 2025. 7. 16. 09:38
  • 남자의 본성
  •  
  • 미모의 여인이 길을 걷는다.
  • 햇살은 유독 그녀 위에만 쏟아지고
  • 세상의 중심은 어느새 그녀가 된다.
  • 순간 그녀와 마주한 한 남자는
  • 이성과 본능 사이의 줄 위에 서서
  • 아슬아슬하게 걷는 곡예사가 된다.
  • 심장은 자리에서 이탈하고
  • 동공은 지진으로 마구 흔들린다.
  • 감탄은 입술을 맴돌다 녹아내리고
  • 생각은 바람결에 춤을 춘다.
  • 그녀의 머릿결이 바람에 스칠 때,
  • 사내의 마음은 뿌리째 요동치고
  • 그윽한 눈빛 하나에
  • 자존감은 돌담처럼 무너지며
  • 망설임과 설렘 사이에서
  • 상상은 금기를 몇 번이고 넘나든다.
  • 이처럼 덧없는 한 순간의 파동 뒤에
  • 그는 묵묵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 남자의 본성은 짐승과 인간사이에 머문다.
  •  
  • 202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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