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진달래 꽃 지던 날에

신사/박인걸 2025. 4. 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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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달래꽃 지던 날에
  •  
  • 진달래 꽃 피 멍든 듯 지던 날에
  • 한 생명이 조용히 스러졌다.
  • 바람은 돌보다 무거웠고
  • 그의 숨결 밤처럼 고요했다.
  •  
  • 귀한 목숨 꽃잎처럼 가엽게
  • 십자가 위에서 떨어질 때
  • 아무도 붙잡지 못한 그 붉은 순간
  • 하늘은 깊게 침묵했고
  • 대지는 떨며 붉은 피를 삼켰다.
  •  
  • 그 피 꽃잎 되어 흩날릴 때
  • 만인의 생명 불씨처럼 살아나고
  • 큰 희망은 성문처럼 열렸다.
  • 흙과 피와 눈물이 고인 자리
  • 진달래 꽃 지던 날에
  • 나 오늘 그 언덕을 바라본다.
  •  
  • 저 꽃잎은 사랑의 증표
  • 그토록 붉음은 희생의 흔적
  • 그 길 위에 피어난 자랑스런 꽃
  • 언덕 위 십자가 그늘진 사랑
  • 진달래 꽃처럼 지던 그날을 기억하며
  • 나는 여전히 그 길에 위에 서있다.
  • 202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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