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처럼
- 눈이 부시도록 피어난
- 철쭉꽃 포기에는
- 벌과 나비도 황홀하여
- 감히 다가오지 못하고
- 천사가 흘리고 간 옷자락이
- 이팝나무가지에 걸쳐져
- 봄바람에 흔들릴 때면
- 내 마음 꽃잎에 적시고 싶다.
- 근심걱정 하나 없는
- 해맑은 꽃잎을 보고 있노라면
- 염려와 불안에 젖은 내가
-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 흠도 티도 없는 꽃송이에서
- 순결한 주님 얼굴이 어른거리고
- 산불처럼 번지는 꽃동산에는
- 주님의 향기가 진동한다.
- 죄 하나 없는 꽃처럼 나도
- 처음 사람처럼 되고 싶다.
- 부활하신 주님의 얼굴닮은
- 꽃처럼 나도 웃고 싶다.
- 2023.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