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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落葉)을 보며

신사/박인걸 2018. 11. 12. 11:23

낙엽(落葉)을 보며

 

찬바람이 스산한 거리에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삶에 대한 깊은 허무(虛無)

가슴 한 귀퉁이를 흔든다.

 

그토록 싱싱하던 잎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나뭇가지는

부화(孵化)된 새가 날아가 버린

빈 둥지만큼 쓸쓸하다.

 

무참히 짓밟히는 나뭇잎은

빗물에 뒤엉켜 더욱 초라하고

왜 살아야 하는지를 의심케 하는

삶의 회의(懷疑)가 밀려온다.

 

곱게 물들었던 단풍잎은

본체를 감춘 위장(僞裝)이었던가.

사람도 결국 그러할 찐데

헛되고 슬픈 존재(存在)로구나.

2018.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