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어떤 풍경화

신사/박인걸 2017. 11. 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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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풍경화

 

눈 내리는 철길로

긴 꼬리를 문 열차는 달리고

얼다 만 강위에는

고독한 철새들이 졸고 있습니다.

 

자작나무 빼곡한 비탈에는

먼먼 옛날의 전설이 숨쉬고

우람하고 장엄한 산맥이

달리는 열차를 아비처럼 굽어봅니다.

 

낡은 열차 칸에는

늙수그레한 노인들 몇 명이

머잖은 종착역을 향하여

아무 생각 없이 실려 가고 있습니다.

 

반복 되는 기차바퀴소리는

삶의 힘겨움을 신음하고 있고

차창에 기댄 한 나그네는

깊은 상념에 눈을 감고 있습니다.

201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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