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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풍경화
눈 내리는 철길로
긴 꼬리를 문 열차는 달리고
얼다 만 강위에는
고독한 철새들이 졸고 있습니다.
자작나무 빼곡한 비탈에는
먼먼 옛날의 전설이 숨쉬고
우람하고 장엄한 산맥이
달리는 열차를 아비처럼 굽어봅니다.
낡은 열차 칸에는
늙수그레한 노인들 몇 명이
머잖은 종착역을 향하여
아무 생각 없이 실려 가고 있습니다.
반복 되는 기차바퀴소리는
삶의 힘겨움을 신음하고 있고
차창에 기댄 한 나그네는
깊은 상념에 눈을 감고 있습니다.
201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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