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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길
어디가 끝인지 모르나
상당히 오래 걸었다.
남들이 걸어가니까
나 또한 따라 걷는다.
천천히 시작한 걸음이
점점 가속이 붙더니
앞뒤를 살필 여유도 없이
생각해 보면 참 멀리 왔다.
이제는 너무 피곤해
주저앉아 쉬고 싶어도
앞지르는 이들이 많아
머뭇거릴 수 없다.
저 멀리 노을이 짙고
들국화 석양에 곱다.
얼마나 더 갈지 모르나
아직도 나는 걷는다.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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