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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꽃

신사/박인걸 2016. 6. 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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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한복 입은 여인이

조용히 미소 짓네요.

앞뒤를 훑어보아도

나무랄 곳이 없어요.

 

긴 목에

분홍 빛 입술

우유 빛 살결이

마음을 흔들어요.

 

하얀 동정

하늘거리는 치맛자락

숨 막히는 뒤태

눈을 뗄 수 없어요.

 

나비가 빙빙 돌다

감히 앉지 못하고

빨래 줄에 앉아

바라만 보고 있네요.

 

저토록 고운 여인이

누구를 위해

한 여름 햇살을 받으며

담 옆에 서 있을까요.

201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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