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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꽃 잎

신사/박인걸 2015. 7. 28. 10:21

지는 꽃잎

어제의 생명이
오늘은 무 생명으로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아무렇게나 나부낀다.

진실하던 그 빛깔도
벌 나비 모으던 향기도
고운 추억만 간직한 채
짧은 영화로 만족해야 한다.

스스로 무너지거나
바람에 잘리거나
흐르는 시간 앞에서
낙화해야 하는 운명이 불쌍타

아직 붙어 있는 꽃잎도
다가오는 밤이 두렵다.
살아 있는 것들은 하나같이
매일 떨며 살아간다.
2015.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