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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기다림 하늘에서 날아 내려 온 어느 천사 날개의 刺繡처럼 연자줏빛 찬란함으로 마음을 흔드는 능소화여! 전봇대에 기대섰다가 낡은 집 토담에 걸터앉았다가 낮은 슬래브 집 옥상에 서서 목을 빼들고 누구를 기다리나 바람 한 점 없는 여름 날 입술을 자근이 깨물며 저녁 해 그림자를 밟으며 가슴만 붉게 타들어 가누나. 모퉁이를 돌아오실까 발자국 소리라도 들릴까 등 뒤로 와서 놀래 주시려나. 오늘도 하루해가 저무는데. 201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