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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박인걸 2010. 10. 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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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표정의 사람들도
만나보면 명치에
커다란 돌덩이를 매달고 살더라.
짓누르는 삶의 무게에
신음하며 병들어 가고
사랑을 받고 싶어 괴로워하고
사랑을 잃을까 몸부림치고
재물이 많아 잃을까 두렵고
너무 없어 한숨짓더라.
오만잡상(五萬雜想)으로
불면증에 잠 못 이루고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울며
화려한 차림이지만
속이 문드러진 사람도 있더라.
萬人이 부러워해도
실상은 아픈 사연을 안고
남 몰래 흘린 눈물이
강을 이루는 이도 있더라.
산다는 것은 빗줄기에 젖었다
바람에 흔들리다
캄캄 밤길을 홀로 걷다
어느 날 갑자기
안개처럼 사라지는 일이더라.
20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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