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祝詩) 하늘로 가는 여정 경인백석신학교 졸업에 붙여 시인(詩人) 박인걸 교수 하늘나라 가는 긴 여정을 당신은 가파른 언덕길로 걸어오셨습니다. 갈릴리 젊은이가 걸어간 그 길을 십자가 하나 붙잡고 당신은 걸어 왔습니다. 험곡을 돌아 어느 모퉁이에서 한 송이 피워올린 꽃을 보았습니다. 별들만 반짝이는 캄캄한 밤에 당신은 순결한 목련처럼 피어났습니다. 순례자의 머나먼 여로에서 풀잎 순결한 이슬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사막에서 오아시스처럼 당신을 만났습니다. 그윽한 당신의 눈빛에 홀려 뒤돌아설 수 없는 운명인 걸 알았습니다. 그것은 예정이고 필연이며 당신의 섭리이고 헤아릴 수 없는 경륜입니다. 각자 당신을 만난 시간은 달라도 마음을 도둑맞은 공통분모를 공유하며 자신을 쏟아 놓으며 씨름한 시간들이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