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달맞이꽃의 기도

신사/박인걸 2025. 7. 12. 07:17
  • 달맞이꽃의 기도
  •  
  • 달이 물 위에 떨어지던 밤
  • 어디선가 누군가의 숨결이 흐르고
  • 달맞이꽃 피어나는 고요한 밤길
  • 유성(流星)의 조각처럼 노란빛 번져
  • 풀벌레 울음 애절한 길섶에
  • 작은 꽃잎 조용히 손들고 기도하네.
  • 지친 마음 쉴 곳 찾아 헤맬 때
  • 그대 이름 가만히 불러보며
  •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람의 음성에
  • 묵은 그리움 다시 피어오르네.
  • 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 사랑의 흔적과 슬픔의 조각들
  • 한 송이 꽃에 담긴 말 못 하는 가슴
  • 달빛 아래 숨죽여 피어나네.
  • 흔들리며 핀다 해도 외롭지 않아
  • 기다림조차 기도가 되는 이 밤
  • 그리운 사람 향한 마지막 인사처럼
  • 달맞이꽃 조용히 눈을 감네.
  • 잊을 수 없는 사랑 가슴에 묻고
  • 기다림의 흔적만 남긴 채 사라지네.
  •  
  • 202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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