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바다의 노래

신사/박인걸 2025. 6. 23. 21:02
  • 바다의 노래
  •  
  • 비취의 겹결을 두른 무한의 숨결
  • 아득한 바다 끝으로 침묵을 건네는 자여
  • 오래 된 시간도 그대 앞에선 유순하며
  • 소리 없이 심연 속 진언을 읊조린다.
  • 청람의 조각아래 망각을 적시는 손
  • 바람마저 고개 숙이고 품에 안기면
  • 한낮의 햇살은 부드럽게 흩어지고
  • 이내 마음은 성긴 안개처럼 풀린다.
  •  
  • 짙푸른 이마 위로 떠가는 구름 조각
  • 그대의 노래는 하늘도 잠잠케 하고
  •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 하나로
  • 분란한 세상을 조용히 잠재운다.
  • 저마다의 아픔을 실은 배들은
  • 그대 품에 닻을 내린 채 숨을 돌리고
  • 차가운 위로와 뜨거운 정화로
  •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  
  • 한 무더기 노을이 입마춤을 건네면
  • 그 노래는 이별을 품고 일렁이고
  • 물결진 그리움이 가슴을 적시면
  • 조용히 밤하늘로 고운 꿈은 스며든다.
  • 202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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