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도시의 7월

신사/박인걸 2025. 7. 2. 07:30
  • 도시의 7월
  •  
  • 길거리에 쏟아지는 햇살은
  • 먼지마저 금빛으로 물들이고
  • 아스팔트 위로 달려가는 더위는
  • 잊혀진 꿈처럼 자꾸만 번진다.
  • 에어컨 실외기의 숨결 아래
  • 지친 오후가 무너져 내릴 때,
  • 휴대폰 첫화면 바다 풍경에
  • 어린 날의 여름이 떠오른다.
  • 한낮 햇볕에 지친 빌딩 그림자
  • 길게 늘어져 무언가를 기다리고
  • 서로의 어깨에 내려앉는 피로와 희망이
  • 한여름의 바람결에 실려간다.
  • 밤이면 네온사인에 물든 창문마다
  • 고단한 하루를 접는 안식이 흐르고
  • 이렇게 도시의 7월은
  • 뜨거운 사랑과 그리움으로 흘러간다.

      202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