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멍든 수국

신사/박인걸 2025. 6. 12. 04:33
  • 멍든 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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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을빛이 꽃잎에 스미던 날
  • 너의 눈동자도 잔잔히 떨렸다.
  • 아물지 않은 말들이 흘러나와
  • 보랏빛 수국처럼 가슴에 멍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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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은 염색되지 못한 계절
  • 닿지 못한 입맞춤의 거리에 있다.
  • 가까웠기에 더 멀어진 시간 속에서
  • 우리는 끝내 서로의 그림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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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송이 두 송이 바람에 무너지는
  • 슬픈 꽃송이처럼 망설이던 내 마음
  • 그 안엔 아직도 너의 얼굴이 남아 있고
  • 지울 수 없는 시간은 조용히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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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저녁 수국 앞에 멈춰 선 나는
  • 묻지 못한 안녕을 한 손에 들고 서 있다.
  • 잊는다는 건 피는 법을 배우는 일
  • 멍든 아름다움으로 나는 다시 피어나련다.
  • 2026,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