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덩쿨장미 꽃

신사/박인걸 2025. 6. 5. 08:54
  • 덩굴장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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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철조망 울타리 그림자 따라
  • 핏빛보다 더 진하게 덩굴장미가 핀다.
  • 시간의 벽을 타고 오르며
  • 잊힌 이름들을 빨갛게 물들인다.
  • 잎새 아래 숨어 전하는 그리움
  • 눈빛조차 닿지 못한 이름이
  • 한 송이 꽃잎에 마음을 새기고
  • 기억의 창가로 조심스레 오른다.
  • 누가 이 마음을 먼저 심었는지
  • 세월이 감춘 상처마다
  • 잎새처럼 번진 그리움의 줄기에
  • 조용하고 아주 집요하게 피어난다.
  • 향기는 슬픔의 언어를 닮고
  • 꽃잎은 기다림의 형상을 지닌 채
  • 한 계절 붉게 타오르다 떨어지고
  •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을 노래한다.
  • 사랑이란 그렇게 담을 넘어
  • 누군가의 가슴에 자국을 남기고
  • 끝내 자신을 찔러 시드는 것일까.
  • 내 마음 깊은 곳을 천천히 적신다.
  • 202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