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며느리 밥풀 꽃(금낭화)

신사/박인걸 2025. 5. 2. 16:13
  • 며느리 밥풀 꽃(금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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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술보다 먼저 젖은 눈동자여
  • 밥은 식지만 진실은 남는다.
  • 죄 없이 누명으로 목숨을 잃은
  • 숨죽인 봄날 묻힌 곳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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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덤보다 먼저 묻힌 억울함에
  • 슬픈 사연이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 하얀 밥알처럼 매달린 붉은 핏방울들
  • 누가 저 입매를 본 적이 있는가.
  •  
  • 별 없는 하늘보다 무서운 침묵
  • 정죄보다 더 아픈 오해
  • 바람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 밥풀 꽃은 해마다 목이 메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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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 봄은 그 슬픔을 잊지 않는다.
  • 한 맺힌 며느리의 마지막 기도처럼
  • 죄없이 더욱 붉게 피거라.
  • 2025,5,2

어느 집 며느리가 밥을 지어 익었는지 확인하느라 밥알을 입에 물었는데 못 된 시어미가 밥을 훔쳐 먹었다고 때려 며느리가 죽었는군요, 며느리 무덤에 밥풀 같은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꽃을 (며느리 밥풀 꽃이라고 한다지요. 슬픈 사연을 가진 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