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음
입추(立秋)
신사/박인걸
2024. 11. 5. 01:20
- 입추(立秋)
- 신사/박인걸
- 깨진 낮달은
- 따라오는 태양에 밀려나고
- 이글거리던 여름도
- 가을 소식에 짐을 꾸린다.
- 잠시 머무르다
- 떠나야 할 때는 말없이
- 배역을 마친 후
- 무대 뒤로 사라지는 계절
- 반백의 이마위로
- 석양 그림자가 드리우고
- 젊은 날의 추억은
- 아득히 멀어져 간다.
- 억세 꽃잎에 물든 가을
- 텅 빈 허전한 가슴
- 풀벌레 처량한 노래
- 아! 나도 늙어가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