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어느 날 아침

신사/박인걸 2021. 3. 23. 14:24

어느 날 아침

 

오늘도 고요히 아침이 밝았다.

여전히 비스듬한 산에서 해가 뜨고

봄바람은 아파트 창밖에서 서성인다.

아침 하늘에는 봄기운이 새치름히 깔려있고

포근하다는 일기예보도 기분을 돋운다.

아파트 베란다의 선인장 꽃 붉고

외래 식물도 이 땅에 적응 했는지

아내가 심어놓은 노란 꽃이 곱게 웃는다.

때마침 텔레비전에서 봄노래가 울려 퍼지고

화면에 만발한 진해 벚꽃이 찬란하다.

아파트 정원의 목련은 살이 터지고

옥잠화 새순은 일렬로 섰다.

홍매화 꽃향기 분분히 날리니

출근길 발걸음은 솜털같이 가볍다.

봄은 이렇게 신비와 경이로 가득하다

내 속에 드러누웠던 에네르기를 휘젓는다.

202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