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한 송이 페튜니아

신사/박인걸 2020. 6. 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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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페튜니아

 

저 생명의 신비를 보아요.

아스팔트도로와 경계석 사이를 비집고

그 가느다란 꽃 대궁에서

해맑은 꽃이 활짝 웃고 있어요.

 

흙 한 톨 없는 포장도로 틈에서

허공에 던져진 운명을 딛고

치열한 삶의 몸부림으로

기어이 한 송이 꽃을 피웠어요.

 

그 모습 가냘프고 애처로워

차마 바라보기조차 눈물겹지만

억척같이 살아남은 강한 의지에

나는 가던 길을 잠시 멈추었다.

 

흙바람 일으키는 찻길 옆에서

저토록 애잔한 한 송이 꽃을

꼿꼿한 자태로 피워냈을까

찬연한 의지에 할 말을 잊는다.

20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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