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박인걸 2019. 6. 20. 06:43

막차

 

앞차는 모두 가버렸고

내 뒤에는 줄이 없다.

늦은 밤 버스는 지방행 막차다.

 

언젠가 나는 막차를 타고

벽제 화장장이나

수원 연화장으로 갈 거다.

 

사단 훈련소에서

부대로 배치되던 날

항변 없이 떠밀려갔다.

 

군용차에 몸을 싣고

인정사정없이 끌려가듯

각자의 막차가 어디선가 오고 있다.

2019.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