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촛불

신사/박인걸 2019. 1. 12. 08:00


촛불

 

오로지 홀로서서

일체의 미동(微動)없이

하염없이 눈물 짖는

거룩한 성자(聖子)시여

 

외줄기 심지(心地)

부정(父情)의 불꽃으로

두려움을 추방하시니

내 마음이 평안하나이다.

 

가슴을 밝게 비추는

무언의 촉광(燭光)에서

어두움이 소멸되는

진기(眞氣)를 느끼나이다.

 

자신을 뜨겁게 불살라

타인(他人)을 이롭게 하는

숭고한 순명(順命)

흠모(欽慕)하나이다.

 

한 가락 촛불이 되어

죄악(罪惡)을 몰아낸다면

내 몸이 분신(焚身)된대도

기꺼이 승낙 하리이다.

2019.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