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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廣野)

신사/박인걸 2018. 9. 4. 09:05

광야(廣野)

 

여리고와 사해(死海) 사이

예수가 유혹받은 황야(荒野)에는

음산(陰散)한 기운과 함께

차가운 바람이 스친다.

 

서른 살 젊은이가

사십일 간 곡기를 끊고

성업(聖業)을 달성하려

마귀와 성전(聖戰)했다하니

순례자의 가슴을 울린다.

 

나 아직도 유혹을 못 끊고

드넓은 광야를 헤매노니

손꼽을만한 재화와

평판(評判) 높은 명성과

거대한 세력을 탐함이라.

 

성자(聖者)가 추방한 마귀는

내 가슴 언저리를 맴돌다

영성(靈性)에 면역력이 쇠하면

여지없이 틈을 공략한다.

 

나 오늘 여기 서서

심중에 굳게 다짐하노니

나사렛 사람의 경지에 못 미치나

신심(信心)이 굳게 살으리라.

2016.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