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접시 꽃

신사/박인걸 2018. 8. 16. 10:14


접시 꽃

 

층층이 피는 덕두화(德頭花)

폭양(曝陽)아래 포기지어

연년이 거르지 않고

그리도 아리땁게 피는가.

 

적적(寂寂)한 뒤뜰에서

그토록 수줍은 눈망울로

-언 하늘만 바라보며

가슴만 붉게 달아오르느냐

 

편련(片戀)이 지나쳐서

연병(戀病)에 목이 마르니

스러질 듯 흔들리는

뒷모습이 쓰라리구나.

 

청춘도 한 시절인데

나 척애(隻愛)한 번 못했으리요.

가엽게 떨어지는 꽃잎에서

짙은 피고름이 흐르는구나.

2018.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