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비는

신사/박인걸 2018. 3. 15. 08:42

봄비는

 

봄비는 그때처럼

슬픈 눈물로 내린다.

아직 잊지 못해 잠 못 이루는

어떤 사내의 가슴위로 내린다.

 

바싹 마른 입술이

멀리 가버린 그대 이름을 부르다.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 위로

먹물 되어 흘러내린다.

 

촉촉이 내리는 봄비는

물 오른 가지를 윤기 나게 하고

꽃망울을 곱게 터트려도

아물지 않은 상처는 덧나고 있다.

 

봄비는 이렇게

아픈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며

겹겹이 포개진 의식 사이에 묻힌

지난날의 고통을 끄집어내는가.

2018.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