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나무를 보라

신사/박인걸 2018. 1. 12. 17:55

나무를 보라

 

위로 뻗는 낙엽송과

옆으로 퍼지는 측백나무

사철 푸른 소나무와

나무 중에 신사 주목을 보라.

 

옥토에서 자란 거목들과

박토에서 자란 잡목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정해진 운명을 받아드린다.

 

차별과 불공평이

처음부터 존재하지만

나무는 서로를 비교하지 않고

고유성으로 한 생을 산다.

 

미워하거나 원망치 않고

싸우거나 모함하지 않으며

사람들처럼 원수가 되거나

이해타산에 갈라서지 않는다.

 

손을 뻗어 아우르며

추운 겨울도 함께 견디며

각각의 자기 이름으로

빛깔을 내며 숲을 이룬다.

2018.1.11